문성대 김희준 기자 =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이 KBO리그서 약 11년 7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한화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5연패에서 탈출한 한화(9승 7패)는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2패 평균자책점 5.85)을 신고했다. 지난 2012년 9월25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약 11년 7개월 만에 개인 통산 99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제구력이 동반된 날카로운 직구와 함께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이 가진 구종을 모두 던지며 베테랑 타자들로 구성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한화 노시환은 1회초 결승 적시타를 날렸고, 안치홍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류현진 공략에 실패하면서 3연승에 실패했다. 시즌 7승 10패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3승)를 당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도 '9연승'에서 막을 내렸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최인호의 2루타와 노시환의 안타를 묶어 선취점을 올렸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1-0의 리드를 지킨 한화는 4회 공격에서 채은성의 볼넷에 이어 안치홍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두산 타선은 류현진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1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두산은 6회 상대 실책과 폭투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고, 7회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화는 7회 채은성의 안타와 상대 폭투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안치홍이 1타점 우전안타를 때려내 3-0을 만들었다.
한화는 류현진에 이어 7회부터 장시환, 한승혁, 주현상을 차례로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마무리 주현상은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1호 세이브(2홀드)를 신고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의 호투를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4로 이기며 8연패 사슬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내리 5경기를 이기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7승째(1무 8패)를 수확한 삼성은 5할 승률을 눈앞에 뒀다.
반면 홈에서 열린 3연전을 모두 진 롯데는 4승 11패로 9위에 머물렀다.
레예스의 호투가 단연 빛난 한 판이었다.
레예스는 6⅔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줬으나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3⅔이닝 6실점으로, 이달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5실점에 그쳤던 레예스는 이날 쾌투로 부진을 털어내면서 시즌 두 번째 승리(2패)를 신고했다.
삼성은 2회 강민호의 홈런으로 먼저 2점을 올렸다.
2회초 김재혁의 2루타와 김영웅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됐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상대 선발 이인복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시즌 2호)를 그려냈다.
이후 삼성은 레예스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리드를 지켰다.
레예스는 2회말 2사 2루에서 최항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막았고, 이후 큰 위기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레예스는 7회 위기를 만났다. 정훈에게 안타를 맞은 후 대주자 황성빈의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학주에 내야안타를 헌납했다. 손호영에 희생번트를 내주면서 1사 2, 3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최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렸다.
삼성 벤치는 레예스의 투구수가 107개가 되자 마운드를 임창민으로 교체했다. 임창민은 이정훈에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몰렸지만, 윤동희에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임창민이 8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리드를 지킨 삼성은 9회 추가점을 냈다.
9회초 김재상의 볼넷과 김지찬의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김헌곤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4-0으로 점수차를 벌린 삼성은 9회말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9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 선발 이인복은 6⅔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8-4로 눌렀다.
이번 LG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KIA는 11승 4패가 돼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LG는 8승 1무 8패를 기록해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KIA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면서 LG 마운드를 괴롭혔다. 두 베테랑 타자 최형우, 서건창이 각각 4타수 2안타 3타점,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으며 5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1패)를 품에 안았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2볼넷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시즌 3패째를 떠안으며 시즌 첫 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1회초 잇단 실책으로 LG에 먼저 2점을 준 KIA는 3회에만 4점을 올려 승부를 뒤집었다.
3회말 선두타자 한준수의 2루타, 홍종표의 3루타를 묶어 1점을 만회했고, 김도영이 희생플라이를 쳐 동점 점수를 냈다.
KIA는 서건창, 이우성의 연속 안타로 일군 무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4-2로 앞섰다.
크로우의 호투로 2점차 리드를 지키던 KIA는 6회말 1사 2루에서 김도영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보탰다.
7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7회말 이우성의 볼넷과 최형우의 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일궜고, 최원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이후 1사 만루에서는 한준수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LG가 8회초 2사 2, 3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KIA는 8회말 1사 2, 3루에서 나온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8-4로 달아났다.
팀이 7-4로 앞선 8회말 2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최지민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1패)를 거뒀다.
키움 히어로즈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9일 SSG전에서 패배해 7연승이 중단된 키움은 10일 경기에서도 졌지만, 이날 이기면서 2연패를 끊었다. 8승 6패를 기록한 키움은 4위를 유지했다.
3연승이 좌절된 SSG는 10승 7패가 됐다.
2021~2023년 SSG에서 뛰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한 최주환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옛 동료들에게 비수를 겨눴다. 김혜성도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5이닝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치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SSG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⅓이닝 10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첫 패(1승)를 떠안았다.
키움은 3회 홈런 두 방으로 먼저 3점을 냈다.
3회초 김혜성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최주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3호)를 쏘아올렸다. 이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휘집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날렸다.
끌려가던 SSG는 5회 홈런으로 2점을 따라붙었다. 5회말 1사 1루에서 최지훈이 좌월 투런포(시즌 2호)를 터뜨렸다.
6회말 등판한 조상우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낸 뒤 키움은 추가점을 뽑았다.
7회초 이원석, 로니 도슨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가 됐고, 최주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이형종의 내야 땅볼 때 상대 투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 도슨이 득점했다.
김재웅, 주승우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5-2로 앞서간 키움은 9회말 문성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문성현은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권희동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NC는 7-7로 맞선 연장 10회말 최정원의 좌전 안타와 천재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후속타자 권희동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리면서 NC는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KT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NC는 11승 5패로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8승 1무 8패가 돼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3-6으로 끌려가던 NC는 7회 3점을 올려 균형을 맞췄다.
7회말 1사 1루에서 권희동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고, 상대 투수의 폭투로 이어간 1사 3루에서 박건우가 우중간 적시 3루타를 쳤다. 후속타자 서호철이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NC는 6-6으로 균형을 맞췄다.
KT가 8회 터진 김상수의 적시 2루타로 7-6 리드를 잡았지만, NC는 8회 무사 1, 3루에서 나온 권희동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가 끝내 승리를 일궜다.
NC 베테랑 권희동은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해 NC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아섭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2세이브)다.
연장 10회말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맞은 KT 박시영은 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