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까지 '방경만號 KT&G'에 힘실어…"사외이사도 경영전문가 필요"
국민연금까지 '방경만號 KT&G'에 힘실어…"사외이사도 경영전문가 필요"
  • 뉴시스
  • 승인 2024.03.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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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KT&G 주주총회 신임 사장 후보두고 표대결
글래스루이스·한국ESG연구소·한국ESG기준원 등도 찬성
자본시장 "경영전문성 갖춘 사외이사 선임 필요" 평가도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 

주동일 기자 = 케이티앤지(KT&G)의 지분 약 6.6%(발행주식총수 기준)를 보유한 3대주주 국민연금이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후보의 선임 건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21일 위원회를 열고 KT&G의 주총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방 사장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수책위는 주주 권익 증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래스루이스와 한국ESG연구소, 한국ESG기준원(KCGS)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에 이어 국민연금도 연이어 찬성 의견을 내면서 신임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 통과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책위의 결정으로 방 사장 선임은 주총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KT&G가 추진해온 3대 핵심사업 중심의 성장전략, 주주환원 확대 정책 등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방 사장 선임안에 찬성 의견을 밝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방 후보를 비롯해 KT&G의 사장 선임 절차,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한 현 이사회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글래스루이스는 각국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1300여곳에 의결권 행사 자문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외 주주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글래스루이스는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약 2달에 걸쳐 선임 절차가 진행됐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한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감독하에 복수의 서치펌 추천 및 공개 모집을 거쳐 합리적이고 철저하게 투명한 과정을 통해 사장 후보 선정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경만 사장 후보와 관련해 "회사의 신 주주환원정책을 주도적으로 수립하는 등 방 사장 후보가 COO 및 CFO로서 풍부한 경험을 해온 점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차기 CEO로 선정하는 것이 논리적인 선택"이라며 찬성을 권고했다.

실적과 주가,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현 이사회의 성과에 대해선 "KT&G는 지난 10년 동안 동종업계 및 코스피지수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뒀으며, 양호한 장기 총주주수익률(TSR)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주주 환원에 대해선 "KT&G 현 이사회가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주는 분야"라며 "배당·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자본을 환원하고 있으며, 중장기 주주환원방안을 채택하고 관련 정보를 시장에 명확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T&G 사옥 전경. 

한편 국내외 의결권자문사들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대한 안건에 찬성했지만, 자본시장에선 경영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KT&G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주주환원정책의 모범사례(Best-Practice)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며 "전문경영인 출신의 경영리더십을 가진 현 사외이사들의 공이 크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리딩기업과 다르게 국내 상장기업들의 사외이사는 교수·법조인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KT&G 이사회가 추천한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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