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기자 =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제66회 그래미 어워즈'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올해도 최근 몇년간 지속된 여풍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고됐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다 후보 지명자는 시저(SZA)다.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앨범 'SOS'는 10주 동안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빅토리아 모네트가 7개 부문 후보 지명으로 뒤를 이었다. 테일러 스위프트, 마일리 사일러스, 빌리 아일리시, 올리비아 로드리고, 존 바티스트, 보이지니어스, 브랜디 클락 등이 각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바비' OST는 7개 부문에 11번 후보로 지명됐다.
최고 영예인 '올해의 레코드'를 두고는 시저 '킬 빌', 테일러 스위프트 '안티-히어로', 마일리 사일러스 '플라워스' 등이 경합한다. '올해의 앨범' 역시 시저, 스위프트, 사일러스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다.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은 그레이시 아브람스, 아이스 스파이스가 유력 후보다. 이들 네 개 부문이 4대 제너럴 필즈, 즉 4대 본상으로 통했으나 이번에 본상을 두 개 더 추가한다. '비클래식 올해의 작곡가'(Songwriter of the Year, Non-Classical) '비클래식 올해의 프로듀서'(Producer of the Year, Non-Classical)'다. 이에 따라 그래미 본상은 총 여섯 개가 됐다.
아티스트, 작사가, 제작자 등이 속한 음악 전문가 단체인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주최해온 그래미 어워즈는 현지 최고 귄위를 인정 받는다. 미국이 팝의 본고장인 만큼 세계 대중음악계 시상식의 성지로도 통한다. 축음기의 모양을 딴 트로피가 상징이다.
올해 후보로 지명된 K팝 가수는 없다.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등 제63회부터 제65회까지 해당 시상식에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번엔 일곱 멤버 각각 자신의 곡을 출품하며 도전했으나 지명받지 못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수상했다. '그랜드 슬램' 달성을 위해서는 '그래미 어워즈' 수상만 남았다.
방탄소년단을 비롯 한국의 대중음악 가수 중 해당 상을 받은 이는 없다. 앞서 그래미 어워즈 클래식 부문에선 한국인 수상자가 나왔다. 지난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을 받았다.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사이드미러코리아 대표는 2012년 클래식 부문 최우수 녹음기술, 2016년 베스트 합창 퍼포먼스 부문 등 두 차례 수상했다. 2021년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먼털 솔로(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상을 받았다.
올해는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이 중계한다. 가수 유영석, MC 신아영, 대중음악 평론가 김영대가 중계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