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필요시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 대응책 마련"
김형섭 기자 =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5조4000억원 늘며 네 달 연속 증가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3조4000억원, 올해 1월 -8조1000억원, 2월 -5조1000억원, 3월 -5조1000억원 등 감소세이던 가계대출은 지난 4월 2000억원 늘어난 것을 기점으로 5월 2조8000억원, 6월 3조5000억원 등으로 증가폭 자체가 점차 커지고 았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8% 감소해 지난해 11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잔액 감소세는 지속됐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담대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축소됐다.
주담대는 제2금융권 주담대(-4000억원)가 감소했지만 은행권 주담대(+6.0조원)가 늘면서 총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주담대가 6조4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3월부터 이어진 증가세는 계속됐다.
기타대출은 은행권(-100억원)과 제2금융권(-2000억원) 모두 감소해 2000억원이 줄었다. 전월(-2조8000억원)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계속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감소세는 지속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전세대출(-2000억원)과 집단대출(-1000억원)이 감소했지만 일반개별주담대(+3조9000억원)와 정책모기지(+2조4000억원)가 증가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감소폭이 둔화돼 100억원 줄었다. 전월 -1조2000억원을 기록한 신용대출이 7월에 500억원 증가로 돌아서고 6월 결산시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줬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1조8000억원)은 크게 감소한 반면 보험(+5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5000억원) 등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 6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4000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는 6월 상각 효과 및 공모주 청약 등 일시적인 자금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보험 계약대출(+5000조원)과 여전사 카드대출(+6000억원)이 늘면서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6월 -1조7000억원에서 7월 -2000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최근 주택거래량 회복 등으로 4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에 따라 향후 금융업권별 주담대 및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를 밀착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시 하반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오는 10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