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겨냥 '쓴소리' 이어질 지 이목 쏠려
'이재명 회동 일정 두고 장외 신경전 지속
이승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정치 행보를 이어간다. 이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도 잡혀있다.
5일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다. 이후에는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이 예정돼 있다.
앞서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던 만큼 이번 경남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질 경우 친명과 비명으로 나눠진 계파 갈등이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
지난달 24일 1년 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이 전 대표는 2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첫 공식 일정을 가진 바 있다. 귀국 이후 맞은 첫 주말에는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을 찾았고 광주 5.18민주묘지도 방문했다.
민주당 텃밭 민심을 다진 이후 발걸음이 향한 곳은 경남 봉하·평산마을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 전 대표이기에 문 전 대통령에게 귀국 보고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당초 '인사해야 할 곳을 먼저 찾겠다'는 게 이 전 대표 측의 입장이기도 했다.
이러한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이 대표와의 회동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 귀국 직후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했지만, 일주일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양측의 일정 조율이 길어질 경우 계파 갈등으로 이 사안을 바라볼 여지가 생긴다. 이미 양측의 만남을 두고 장외 신경전이 한창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친낙계인 윤영찬 의원은 얼마 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선이 끝난 이후 이 전 대표가 협조하지 않아 이재명 후보가 졌다 이렇게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호남 일정에서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을 향해 작심발언을 내놓은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당분간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으나, 생각보다 빠르게 민주당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나 많이 미흡하다"며 "당이 진정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희망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친낙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그간 국민 신뢰를 잃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회복이 필요하다는 고언"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될 경우 만남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내부에서는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말도 돈다.
이 전 대표 측은 회동 일정에 대한 질문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