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등록차량 절반 이상이 SUV
등록대수 1위 국산 브랜드는 기아
안경무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년보다 더욱 판매량을 키웠다. 특히 완성차 시장의 키워드는 'SUV(스포츠 실용차)'와 '하이브리드' 2가지로 압축된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91만5102대로 집계됐다. 승용차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78만3653대, 상용차는 15.6% 증가한 13만1449대를 차지했다.
사용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대수가 전년보다 42.9% 증가한 15만1108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 차량 등록은 3.8% 줄어 16만8219대로 낮아졌다.
휘발유 차량은 13.6% 늘어 47만7403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고, 전기차 등록대수는 13.7% 증가해 7만8466대를 보였다. 완성차 업계에서 친환경차 중심으로 신차가 많이 팔리고, 디젤 차는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외형별로는 SUV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SUV는 상반기 전년보다 14.0% 증가한 40만1308대 등록됐다. 이는 버스와 트럭, 특장 차 등을 제외한 승용차 전체 등록 대수(78만3653대)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세단은 11.3% 증가한 27만2153대 등록되며 여전한 수요를 입증했다. RV 등록대수도 32.7% 증가한 6만7966대를 기록했다.
반면 해치백과 쿠페, 컨버터블 차량 판매는 크게 줄었다. 해치백은 21.6% 감소한 2만7305대, 쿠페는 10.8% 감소한 1532대에 그쳤다.
국산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신차등록 대수를 기록한 브랜드는 기아로 전년 대비 11.6% 증가한 26만482대가 등록됐다. 현대차가 24만7028대, 제네시스가 7만2401대를 팔았다.
국산차 중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그랜저로 나타났다. 그랜저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94.1% 증가한 6만4836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출시 이후 신차 효과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수입차 중에선 BMW가 올 상반기 3만8109대 등록하며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벤츠는 올 상반기 전년보다 9.7% 감소한 3만5407대 등록되며 2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수입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 5시리즈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만2081대가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