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단기 급등에 가격 조정 가능"
신항섭 기자 = 지난해 공개 이후 챗GPT 관련주의 주가 급등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의 주가상승률 10위권 모두를 챗GPT 테마가 차지했다. 다만 혁신적인 기술이나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 주가 하락시 큰 손실이 우려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14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코난테크놀로지다. 이 종목은 올해에만 287.61% 폭등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 상승은 챗GPT의 영향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의 사업부문은 'AI For Text', 'AI for Video' 등으로 구성됐으며 매출의 73.3%를 'Deep Text Analytics' 품목이 차지하고 있다. 해당 품목은 AI 기술로 강화된 통합검색 엔진이다.
특히 코난테크놀로지는 SK텔레콤과 함께 AI비서 '에이닷' 기능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와의 검색사업 전략적 제휴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코난테크놀로지에 지분투자를 했으며 현재 2대주주로 지분 20.77%를 보유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 외에도 대부분의 챗GPT 관련 종목의 주가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오픈AI가 공개한 챗GPT의 하루 활성이용자수(DAU)가 2800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올해 214.43% 급등하며 코스닥 시장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시현 중이며, 3위는 셀바스AI(168.89%)로 나타났다. 또 4위는 에스비비테크(152.03%), 5위는 알체라(104.09%), 6위는 비트나인(103.64%), 9위는 비플라이소프트(88.59%)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투자했던 것으로 화제가 됐던 레인보우로보틱스(117.99%)가 수익률 5위에 올랐고, 씨이랩(95.14%), 한컴위드(87.27%), 브리지텍(94.27%)도 챗GPT 관련주로 묶여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사실상 올해 코스닥 시장 수익률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챗GPT 테마주에 속한다.
다만 과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빠르고 높았던 만큼 주가 하락세도 빠르고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현재 코난테크놀로지와 셀바스AI, 에스비비테크, 비트나인, 알체라, 한컴위드, 브리지텍 등 대부분의 종목이 3% 이상의 약세를 기록 중이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슈로 인한 테마 장세 속 단기 급등에 대한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보다는 성장 기대감이 높으며 펀더멘탈이 견고한 대형주 중심의 투자가 매력적"이라며 "예상되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AI 챗봇에 대한 미 정부의 빅테크 규제 대상 포함 가능성과 미-중 패권 갈등 리스크 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