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과 협업해 Z세대의 디지털 패션 트렌드를 분석한 ‘2022 메타버스 패션 트렌드(2022 Metaverse Fashion Trends)’를 발표했다.
로블록스 플랫폼의 이용자 행동 데이터와 Z세대(14~24세)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로블록스와 파슨스 디자인 스쿨은 2022년 메타버스 패션 트렌드를 확인했으며 △크리에이터가 패션에 미치는 영향력 확대 △자기표현과 포용성의 중요성 △디지털 패션에 대한 소비 △현실 세계 패션과 아바타 패션의 연관성 △디지털 패션의 높아진 위상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 크리에이터가 패션에 미치는 영향력 확대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로블록스에서 활동하는 1150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아바타 아이템을 창작하는 사람들)가 6200만 건 이상의 가상 의류 및 장신구 아이템을 디자인했으며, 이제 이러한 크리에이터들이 패션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다양한 글로벌 패션 및 뷰티 브랜드가 디지털 패션 및 몰입형 경험을 새롭게 선보이거나 기존의 인기 있는 3차원 경험과 통합된 경험을 제공했다. 구찌, 버버리, 타미힐피거, 모델 겸 사업가 칼리 클로스(Karlie Kloss) 그리고 비욘드 더 옐로 브릭 로드(Beyond The Yellow Brick Road)란 체험을 출시하면서 로블록스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그의 아이코닉한 무대 의상을 모티브로 아이템을 디자인한 뮤지션 엘튼 존(Elton John) 등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협업을 했다.
◇ 자기표현과 포용성의 중요성
로블록스의 Z세대 사용자는 아바타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로블록스 Z세대 사용자의 절반은 최소 매주 한 번 이상 아바타의 옷을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가 아바타에 옷을 입히는 것에 대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답했으며,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43%) △디지털 컬렉션을 자랑할 수 있으며(35%) △디지털 공간에서 친구나 동료와 더 연결된다고 느껴진다(32%)고 답했다.
실제로, 5명 중 2명은 디지털 세계에서 옷과 장신구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현실 세계에서 더욱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뿐만 아니라 70%는 디지털 세계에서 포용성(Inclusivity)이 ‘매우 중요하다’ 혹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로블록스는 이에 발맞춰 올해 4월 초현실적인 3D 복장을 지원하는 ‘레이어드 복장(Layered Clothing)’ 기술을 정식 서비스로 출시했다. 레이어드 복장은 의상과 장신구를 자연스럽게 겹쳐 입고 아바타의 체형에 맞게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3D 복장 시스템으로, 현재까지 약 1100만 명의 사용자가 레이어드 복장 기술이 적용된 아이템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 디지털 패션에 대한 소비
로블록스에서 표현의 수단으로 아바타의 스타일과 디지털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소비자들이 디지털 패션에 기꺼이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블록스 Z세대 사용자 4명 중 3명은 디지털 패션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패션에 지출하는 사용자를 살펴보면, 월 최대 5달러(약 6500원)를 지출한다고 응답한 사용자는 31%, 10~20달러(약 1만3000~2만6000원)를 지출한다고 응답한 사용자는 30%에 달했다. 월 50~100달러(약 6만5000~13만원)를 지출하는 사용자는 12%를 차지했다.
이들은 아바타의 스타일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의 기분과 감정(53%)을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새로 구매한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42%) △패션쇼나 콘서트 등 로블록스 내 참여하는 특정 활동이 있을 때(37%) △현실 세계의 날씨나 계절에 따라(24%)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의 영향(24%) 순이었다.
◇ 현실 세계 패션과 아바타 패션의 연관성
현실 세계의 패션과 아바타의 패션의 연관성도 주목해야 할 트렌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사용자의 70%는 현실 세계의 자신과 유사한 스타일로 아바타를 꾸미고, 반대로 아바타가 입는 옷에서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된 ‘바비코어(Barbiecore)’ 트렌드는 Y2K 패션 트렌드에 더해 영화 ‘바비’가 개봉을 앞두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로블록스 커뮤니티가 아이템과 아바타 스타일 제작에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Forever 21 x Barbie 컬렉션’이 로블록스에 출시돼, 쇼핑객들은 발 빠르게 바비 인형처럼 꾸미고 메타버스 모험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로블록스에서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Y2K 라벨이 붙은 아이템의 총구매량은 1억8800만 개 이상을 기록하며 Y2K 트렌드에 대한 인기를 증명했다.
◇ 디지털 패션의 높아진 위상
마지막으로, 디지털 패션의 위상과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와 경제에 미치는 Z세대 사용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로블록스와 같은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소셜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디지털 패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실제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 커리어가 실제 패션 디자이너의 커리어만큼 인상적이거나 더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바타 패션에 한 달에 최대 100달러(13만원)를 지출하는 사용자 중 54%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더 인상적이라고 답했다.
벤 배리(Ben Barry) 파슨스 대학 패션 스쿨의 학장 겸 형평성 및 포용성 담당 부교수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의 전문 분야인 디지털 패션은 패션 산업과 디자인 관행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디자이너가 액세스, 포용 및 자기표현을 중심화하는 방식으로 창작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패션에 있어 흥미로운 시기가 도래하고 있으며 패션 현장의 가능성과 에너지, 기회를 계속 주목해 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들이 최신 기술과 크리에이터들의 혁신을 통해 이 창의적인 전문 영역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우튼(Christina Wootton) 로블록스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는 아바타에 옷을 입히고, 패션 컬렉션의 3차원 디지털 버전을 디자인하고, 메타버스 전용 아이템을 만드는 등 디지털 패션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Z세대 소비자들이 몰입형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패션에 대한 경제력과 영향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메타버스의 트렌드가 현실 세계의 패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현실 세계의 트렌드 역시 메타버스 세계에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블록스가 발표한 ‘2022 메타버스 패션 트렌드’ 보고서 전문은 로블록스 블로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로블록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디지털 패션에 친숙한 미국 내 이용자 중 Z세대(14~24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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