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후 3등이 2등 미는 게 합리적"
정진형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2일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 문제제기에 친이재명계(친명)가 반발하는 데 대해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맞받았다.
비명계 중진인 설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있는 사실을 얘기했는데 사실조차 얘기를 못하게 한다면 이게 민주정당이냐는 얘기가 당장 나올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 일각에서 자신을 윤리심판원 징계 제소까지 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선 "얼마든지 제소하라고 그러시라. 제소하면 제소하는 만큼 문제가 생기고 손해를 볼 것"이라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19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마치 피의사실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게 해당행위다. 해당행위를 계속 주장하는 의원들은 내가 윤리심판원에 다 고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설 후보는 "사법리스크가 있는 게 있다고 보는 게 (당내) 대부분의 의견이다. 사법리스크가 없다고 얘기한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나는 사법리스크를 정확히 지적하고 여기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 또는 여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주장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종종 연락하느냐는 질문에는 "종종은 못하고 이번 사안을 두고 내가 전화했다. 국제전화인데 긴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 출마한다는 얘기를 했고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반(反)이재명(반명)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7월 28일 (예비경선) 1차 컷오프가 있고, (당대표 후보) 3명을 뽑게 된다"며 "3명을 뽑으면 자연스럽게 이재명 의원 한 사람은 된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2명인데 거의 시스템으로 그냥 단일화(하도록) 만들어 놨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1차를 통과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만나서 단일화하는 작업은 쉽게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3등이 2등을 밀어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설 후보는 "그게 가장 합리적인 처방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박주민, 강훈식 후보 등 일부 주자들이 단일화에 미온적인 데 대해선 "그러면 어쩔 수 없다"며 "조합을 봐야 되는데, 누구하고 2, 3등이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그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