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0만원 비자금, 재료비 부풀리는 형식으로 조성
양소리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에서 카페를 운영해 얻은 수익으로 무허가 마사지 업소를 수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신이 설립한 협동조합에도 수천 만원의 자금을 활용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다수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전날(14일) 김 회장이 카페 수익금으로 조성한 비자금 6100여 만원에 대한 감사 개요를 보고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장학사업을 위해 국회에서 운영하던 카페는 김 회장의 비자금 마련 통로가 됐고, 비자금의 40%를 김 회장은 사적으로 활용했다.
내역을 살펴보면 김 회장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가정집에 차려진 무허가 마사지 업소를 여섯 차례 이용했다. 이 곳의 이용료는 1회에 10만원으로 총 60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한복·양복 구입비로 440만원, 이발비로는 33만원을 썼다. 김 회장은 이를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다.
김 회장이 설립한 협동조합인 '허준 약초학교'에는 수천 만원이 들어갔다.
학교 공사비 1486만원, 묘목 및 화초 구입 300만원, 강사비 및 인부대금 80만원, 안중근 권총 모형 구입에 220만원, 파라솔 설치 대금 300만원 등 총 2380만원이 활용됐다.
비자금은 카페에 쓰일 재료 구입비를 부풀려 기재하는 형식으로 조성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카페인 '헤리티지 815'가 커피재료상에 구매한 내역을 과다 계상해 보고하고 매출은 허위로 작성했다. 이같이 확보한 비자금은 김 회장의 개인 명의 통장으로 이체하거나, 김 회장이 산 물건을 대납하는 형식으로 흘러갔다.
보훈처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광복회 일부 회원들로 구성된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광복회재건 비상대책모임 등은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무기한 점거농성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광복회관 4층을 점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