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섭 기자 = 11년 전 서해 바다를 수호한 '천안함'이 해군의 일곱 번째 최신예 호위함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울산 본사에서 한영석 부회장, 서욱 국방부 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진수식을 했다.
이 함정은 기존의 1500t급 호위함(FF)과 1200t급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2800t급 호위함(FFX 배치-Ⅱ) 7번함이다.
2010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순국한 해군 장병 46명을 기려 천안함으로 명명됐다.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규모로 최대 30노트(시속 55.5㎞)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다.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과 함께 함미에 해상작전헬기 1대 운용이 가능하다.
또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며 수중 방사소음을 줄이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 적용됐다.
선체 고정식 음파탐지기(HMS; Hull Mounted Sonar)와 함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 Towed Array Sonar System), 장거리 대잠어뢰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와 공격 능력을 향상시켰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오늘 진수한 천안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 평화에도 기여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안함을 함명으로 사용한 함정은 지난 1946년 미국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1800t급 상륙함과 1987년 건조된 1200t급 초계함 등 2척이 있었다.
이 가운데 초계함이었던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순국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강력한 국산 무기를 탑재한 천안함은 향후 해역함대의 최신예 주력함으로서 서해수호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조국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서해 바다를 굳건히 수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진수식을 기념해 이날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성금 3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영석 부회장은 "순국한 장병들의 호국정신을 기려 품질과 성능 강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국민적인 염원이 담긴 최신예 호위함인 만큼 인도되는 순간까지 함정 건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은 해군의 인수평가와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보증 활동을 거쳐 오는 2023년 6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