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 투자 전년比 9.2%↓64.1억弗…"美 관세, 추후 영향"
도착금액 35.1억 달러 전년대비 26.4%↑ 중국發 투자액 3.3억弗로 전년比 75%↓ 그린필드 투자신고 46.6억弗 1Q 최대치 산업부 "관세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워"
손차민 김동현 기자 =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6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9.2% 감소한 수치다. 도착금액은 35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6.4% 늘었다.
신고기준 금액은 역대 2위, 도착 기준은 4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미화 투자 금액 감소로 외국인 투자금액이 줄어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투자 유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일 산업부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금액)는 64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70억5000만 달러대비 9.2% 줄었다. 역대 1분기 신고금액을 놓고 보면 2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 신고가 23억3000만 달러로 24.5% 감소했고 서비스 투자 신고는 35억6000만 달러로 7.4% 줄어들었다. 다만, 대형 투자 자금이 유입으로 서비스 도착금액은 전년대비 68.7% 증가한 27억8000만 달러를 올렸다.
제조업 중에선 화공 6억3000만 달러(85.4%), 금속·금속가공 3억5600만 달러(1만7708.1%), 운송용 기계 3억1400달러(195.6%) 등의 투자가 증가했고 전기·전자 5억29만 달러(-63.6%), 기계장비·의료정밀 1억7400만 달러(-67.7%), 의약 1억500만 달러(-77.7%) 등에서 투자가 줄었다.
서비스업에선 숙박·음식점(3억9500만 달러, 7678.7%), 도·소매(유통)(3억9500만 달러, 29.0%),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1억3100만 달러, 232.0%) 등에서 투자가 늘었고 금융·보험(21억6300만 달러, -1.2%), 부동산(3억3300만 달러, -18.6%), 정보통신(8500만 달러, -86.7%) 등에서 투자가 줄었다.
제조업은 1분기 118건의 투자를 받았는데 이는 전년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서비스업과 기타업종의 경우 각각 715건, 31건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3%, 82.4%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와 미국의 투자가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U는 1분기 전년대비 163.6% 증가한 14억6000만 달러의 투자액을 보였고 미국은 15.0% 늘어난 8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8.6% 증가한 12억3000만 달러를 우리나라에 투자했다. 투자금액 별 국가별 비중은 EU 23.3%, 일본 19.2%, 미국 12.9% 등이다.
중국은 전년동기대비 75.0% 감소한 3억3000만 달러, 중화권은 78.2% 감소한 4억5000만 달러, 기타국가는 7.1% 감소한 24억1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투자 건수는 미국 115건(42.0%), EU 68건(4.6%), 일본 63건(21.2%) , 중화권 234건(-7.1%), 기타국가 384건(-3.5%) 등으로 집계됐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중국 투자 신고가 이번 1분기에 대폭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13억3000만 달러의 투자 신고가 있었던 게 이례적으로 높았던 신고이기 때문에 역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생산·고용 기여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 신고가 46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7% 증가했고 인수합병(M&A) 투자신고는 17억4000만 달러로 45.4% 줄었다. 1분기 M&A 도착 실적은 19억1000만 달러로 31.9% 늘었다.
자금별로는 신규투자가 31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0.4% 감소했고 증액투자는 23억2000만 달러로 20.2% 줄었다. 신규투자와 증액투자를 합친 투자금액 비중은 전체의 85.7% 수준이다. 장기차관은 9억2000만 달러로 450.6% 늘었다.
제조업에 대한 신규투자는 14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0%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은 15억3000만 달러로 39.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증액투자는 제조업이 6억9000만 달러로 56.5%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15억3000만 달러로 25.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각각 35억1000만 달러, 9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8%, 57.5% 감소했다. 수도권 지역의 제조업 투자는 5억 달러로 전년대비 28.2% 줄었지만 서비스업은 29억6000만 달러로 3.0%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투자는 각각 4억9000만 달러, 1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7.5%, 8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투자 건수는 548건(-11.0%), 148건(-5.1%) 등을 보였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 조치가 당장 우리나라 외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투자를 미국이 흡수할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으론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법민 정책관은 "미국 관세 조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금액에 관세가 붙는 건 아니라 단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다만 관세 조치로 인해서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투자를 어느 지역에 하는 것이 경제·전략적으로 좋은지 대한 판단을 하고, 이는 시간을 두고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반적인 산업의 공급망 등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기에 중국 투자가들이 영향을 분석하면서 투자에 대해서 관망세를 유지 중"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는 게 미국으로 생산, 설비 투자를 촉진하는 취지도 일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입장에서 투자 유치에 긍정적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