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여성들 어떤 옷 입었나… '의친왕가(家)복식' 오늘부터 공개
원삼·당의·화관·노리개 등 7점…국가민속유산 지정 5월1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의친왕가 복식'展
이수지 기자 = 조선왕실 여성 예복 '의친왕가 복식' 실물이 일반에게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경기여고 경운박물관과 함께 12일부터 오는 5월 1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의친왕가 복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기념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의친왕가 복식'은 의친왕비 연안 김씨(1880~1964)가 의친왕(1877~1955)의 다섯째 딸 이해경(95) 여사에게 전해준 옷이다.
이 복식은 현재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이 이 여사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이 여사는 어린 시절 생모와 헤어져 의친왕비 슬하에서 자랐다.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56년 미국으로 유학해 현재까지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 복식은 왕실 여성의 예복 중 겉옷인 원삼, 당의, 스란치마, 머리에 쓰는 화관(花冠), 노리개, 궁녀용 대대(허리띠)로 구성되어 있다.
유래가 명확하고 착용자의 지위에 따른 궁중복식의 특징과 다양성을 보여 주는 실물 자료로서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달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복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된 전시로 '의친왕가 복식' 특징과 가치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전시에는 '의친왕가 복식' 일괄 유물 7점이 실물로 공개된다. 고화질 영상을 통해 의친왕가 옷과 장신구들도 감상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전시에 대해 "신분에 따라 색깔과 문양을 달리했던 궁중의 의생활 문화를 이해하는 동시에 우리 전통 복식이전통복식이 지닌 고유의 미감과 품격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개막일인 12일에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설영자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장에게 '의친왕가 복식'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서를 전달한다. 이후 최 청장과 주요 참석자들은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