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4~16일 '제주들불축제'…미디어아트로 '오름불놓기'(종합)

2025-01-13     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시가 제주 대표축제인 들불축제 핵심 콘텐츠인 '오름 불놓기'를 미디어아트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제주시는 3월14일부터 16일까지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우리, 희망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제주들불축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시민기획단 논의 결과와 전국 콘텐츠 공모, 자문단 의견 수렴 등 검토 과정을 거쳐 자체 수립한 기본계획에 따라 들불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새로운 축제 방향을 찾기 위해 지난해 축제를 열지 않고 오름에 직접 불을 놓는 방식 대신 빛과 조명 등으로 대신하는 방법을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제주도의회가 본회의를 통해 '오름 불놓기' 가능성을 열어둔 주민청구조례안인 '제주도 정월대보름 둘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켜 다시 논란이 불붙기도 했다.

시는 '오름 불놓기'는 없지만 제주 목축문화와 방애를 상징하는 '불'을 테마로 축제 전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아트와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더해 '위로와 희망, 감동'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제주 목축문화 등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체험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하고 불놓기로 통제됐던 새별오름을 상시 개방해 오름 트레킹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또 1000여명이 참여하는 읍·면·동 풍물패의 공연과 시민들이 직접 희망의 불씨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결합해 '희망을 피우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축제 때마다 메인행사 진행을 위해 통제했던 새별오름은 축제 기간 내내 자유로운 등반이 가능해졌다. 이에 맞춰 오름 이색 등반프로그램으로 자연의 소리와 함께하는 '사운드스케이프', 저녁시간 이후 '썬셋트래킹', '나이트트래킹'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축제장 차량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셔틀버스 노선을 추가한다. 또 축제장 내 재활용 도움센터 2개소와 쓰레기 수거차량 및 살수차를 운영해 청결한 축제장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제주의 정체성과 생태 가치를 지키고 시민참여 축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기 위해 전 부서가 협력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첫해인 만큼 제주를 대표하는 희망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시작돼 구좌읍 덕천리 마을 공동목작을 거쳐 2000년부터 새별오름을 축제장으로 이용해오고 있다.

오름 불놓기 당일에는 최대 15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등 전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