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흉터 걱정된다면…"첨단 단일공 로봇수술"

유방암도 최신 단일공 로봇 수술 "수술후 흉터·후유증 걱정 벗어나"

2024-10-22     뉴시스

백영미 기자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첨단 단일공 로봇 수술기인 다빈치SP(Single Port)를 이용해 수술 후에도 가슴에 흉터와 후유증이 남지 않는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임영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지난달 27일 첨단 단일공 로봇 수술기인 다빈치SP로 유방암 환자를 치료했다. 특히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전절제 수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겨드랑이 절개창을 통한 수술 부위 접근으로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았고, 종양 제거 후 성형외과 전문의 도움 없이 복원 수술까지 이뤄졌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A씨(58)는 최근 가슴에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병기 1~2기의 비교적 초기 암이었지만 종양이 두 곳에서 발견돼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유방암 전절제 수술을 받으면 넓은 수술 범위로 인해 큰 흉터가 남고 유두와 유륜을 보존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컸다. 그러나 임 교수는 전통적인 수술법 대신 로봇 수술을 통해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피부 안쪽의 유방 조직만 제거하기로 했다.

임 교수는 최소 침습에 최적화된 단일공 로봇 수술기인 다빈치SP를 이용해 겨드랑이에 3~5cm의 절개창을 만들었다. 이후 하나의 로봇팔이 병변까지 접근한 뒤 여러 개의 로봇팔로 나뉘어 종양이 있는 유방 조직을 제거했다.

다빈치SP 로봇수술기는 하나의 로봇팔에 카메라와 3개의 수술 기구를 장착할 수 있다. 하나의 로봇팔이 체내에 들어간 뒤 수술 부위 근처에서 여러 개로 갈라져 움직이기 때문에 충돌 없이 체내 깊은 곳까지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 수술 기구와 카메라가 모두 다관절 손목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방 전절제 수술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내측 부위를 절제할 때에도 카메라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해 수술에 필요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임 교수는 유방암 절제술부터 재건술까지 단독으로 시행했고, 절제 단계에서부터 보다 완벽한 재건 수술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진행했다. 그녀는 혈관과 조직을 보존하고 피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피부 괴사를 방지했다.

A씨는 “유방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가족 모두 상심이 컸고 치료 후에도 평생 흉터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감까지 왔다"면서 "눈에 보이는 흉터 하나 없이 암을 치료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기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단일공 로봇 수술의 치료 영역이 확장되며 암 수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고 최소 절개로 체내 깊은 곳까지 접근이 가능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회복 속도와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며 “최신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암 환자들이 치료 후 흉터 및 후유증 등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암 유병자들의 권리가 신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30세부터는 매월 자가검진, 35세 이후에는 2년마다 전문의 진료, 40세부터는 2년마다 유방 촬영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