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간 질환자들의 영양 섭취

2019-07-03     박준영 기자

만성 간 질환을 가진 환자가 영양 불량 상태에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 원인은 불량한 음식 섭취다. 간 질환이 진행될수록 식욕 부진이 심해지는데 이것은 단순히 입맛 저하 때문이 아니라 복합 요인이 작용한다. 여러 호르몬과 사이토카인의 변화로 인한 식욕 부진, 간경화의 합병증인 복수, 위장관 출혈, 간성 혼수로 인한 식이 제한, 병원이 권장하는 저염 식단 같은 입맛에 맞지 않는 식사 등이 이유다.

두 번째 원인은 간 기능 저하에 따른 대사 변화다. 간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저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글리코겐 저장 능력이 떨어진 간이 에너지 공급원  역할에 장애를 받으면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적절한 당을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근육 소실, 지방 산화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고자 한다. 또 과다한 대사 상태에 있게 돼 에너지 소비량이 안정 시보다1.2~2배까지 상승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다. 

세 번째 원인은 흡수와 소화 장애다. 담즙 정체와 만성 췌장염으로 발생하는 지방 흡수 장애, 장내 미세환경 변화, 미량 원소 부족 등이 섭취한 음식물의 이용률을 떨어뜨린다.

심한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화를 가진 환자의 경우 약 59~90%까지 영양 불량이 나타나므로 충분한 영양 섭취가 간 질환의 진행과 예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인에게 25kcal/kg의 에너지 섭취를 권고한다면, 만성 간 질환자의 경우 25~35kcal/kg, 간경화나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35~40kcal/kg의 에너지 섭취를 권장한다. 단백질의 경우 일반인은 0.8g/kg의 섭취가 권장된다면 만성 간 질환자의 경우 1~1.2g/kg, 간경화 환자의 경우는 1.2~1.5g/kg의 섭취를 권장한다.

간 질환 환자는 아침, 점심, 저녁 등 정규 식사를 포함해 하루 음식 섭취 횟수가 4~6번 되도록 하고 과일이나 계란, 우유 등의 추가 섭취를 권장한다. 채소와 과일의 경우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장내 유익 세균의 먹이가 될 수 있고 풍부한 미량 원소도 함유돼 있어 충분하게 섭취하는 게 좋다. 

영양소를 섭취할 때는 영양소 형태가 아니라 식품으로 섭취하게 되며, 균형 잡힌 식품 섭취를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먹는 식품군은 6가지로 나뉜다.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 유제품, 유지류다. 유지류는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한다.

간 질환자의 경우 고기-생선-달걀-콩류 또는 우유 섭취를 일반인보다 좀 더 늘리는 것이 좋다. 부종이나 복수를 동반할 경우 저염 식이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