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매도한 반도체株…"3분기 반등 전망"

외국인, 이달에만 1.2조원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반도체업종, 사이틀 회복되는 3분기 이후 반등 전망" "개별 종목장세 지속"

2019-05-22     뉴시스
삼성전자

 올해 순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요 사이클이 회복되는 3분기부터 이후부터 국내 증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조2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1조4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2조510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 4조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월 1400억원, 3월 3000억원, 4월 2조4000억원 등의 매수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중 간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자 1조원 이상 팔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는 등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1~3위 종목은 각각 삼성전자, 삼성전기,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총 2050억원어치 순매도 됐고 삼성전기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60억원어치, 1800억원어치가 팔렸다.

기관투자자 역시 삼성전자를 4970억원어치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텔레콤, 삼성SDI, 기아차 등 개별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SK텔레콤 주식을 1210억원어치 사들였고 삼성SDI와 기아차는 각각 990억원어치, 7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카카오, LG유플러스, KT&G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결국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지가 관건"이라며 "반도체 사이클의 저점 형성 시기를 3분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복원은 올해 4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년 동안 약 190조원을 상회했던 상장기업 영업이익은 2019년 160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보기술(IT)섹터 실적 부진이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산업의 하향 조정 가능성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일간 상승률과 급등률을 합산해 산출한 RPS(Rise Plus Soaring)를 활용하면 2019년은 지난해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개별기업에 대한 압축된 투자가 요구되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