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추석 전 '제3지대' 신당 창당…가능할까

2023-04-24     뉴시스

이재우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이 추석 전까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문재인·윤석열 정권 모두에게 실망한 유권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의 적대적 공생 관계에 문제의식을 가진 유권자를 모아 수도권에서 30석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다만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과 달리 대선 주자도 지역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창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킹 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 전 의원이 대통령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힘을 보탰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 신당 창당설이 자의반 타의반 제기됐던 인사들은 일단 제3지대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금 전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느 분들과 함께하고 있느냐 그 다음에 앞으로 어느 분들이 합류할 것이냐'는 질문에 "누구나 정치인이라면 좀 된 다음에 같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많다"고 말을 아꼈다.

금 전 의원이 제3지대 신당 기치를 들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명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이 참여한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이 제3지대 신당 플랫폼으로 해석되자 일부 전직 의원은 행사 불참 의사를 밝히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금 전 의원은 "제가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을 만나서 '제3당 전혀 없고 지금처럼 그냥 가면 내년 총선에 이길 것 같냐' 먼저 물어본다. 그러면 대답을 못한다"고 정치권내 위기의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질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 진다는 게 무슨 의미냐 지금 100석 남짓 있는데 그거는 할 것 같냐 그랬더니 그것도 못 한다는 거다. 지금은 다들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다 마찬가지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차기 총선에서 "정권 심판적인 성격도 있지만 기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정당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대선급 인물이 있어야 된다'는 지적에는 "대선주자가 있어야 한다 지역기반이 있어야 한다 그러는 건 그간 관성에서 못 벗어난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누가 나서든지 간에 '윤석열 대통령한테 실망했죠. 이번에는 이 사람이 있다'고 그러면 유권자들이 '그렇겠네'(라고) 절대 그렇게 안 된다. 유권자들이 그만한 학습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신당에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들은 거리를 두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을 엄호하는 친문 의원들을 비판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반대하다 징계를 받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됐으나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하차했다. 이후 제3지대를 주창하고 있다.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신당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가 3년6개월간 아스팔트에서 열심히 개혁보수 정당을 해봤는데 하려면 정말 죽을 각오로 해야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결국 친정 격인 미래통합당에 복귀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19일 경남MBC 라디오 '윤동현의 좋은아침'에서 '본인 스스로 단독 신당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하루 빨리 국민의 힘이 정상화돼서 정신 못 차리는 반란군들을 빨리 제압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