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보다 힘든 출하"…AI·빅데이터가 척척 '농가 소득' 쑥쑥
aT '견적비교·운송예약·결제까지' 출하반장 서비스 개발 한 달간 베타 서비스 마치고 2월말 본격 서비스 시작
이창우 기자 = "농사보다 힘든 게 판매예요. 언제 어디로 출하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일선 농업현장에서 애써 기른 농작물을 제값 받고 팔기위해 노심초사하는 농업인들이 호소하는 공통된 고민거리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도 곧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유통공사(aT)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개념 농산물 출하정보 '출하반장' 웹서비스를 조만간 본격 개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8일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한 '출하반장'은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과 82개 경매장의 유통비용을 데이터 기반으로 산출해 출하처별 예상 수취가격을 비교·제공한다.
6일 aT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 도매유통시장 규모는 연간 11조원에 거래는 하루 6만여건에 이른다.
유통과정은 '생산자→운송→전국 공영 도매시장·도매법인·중도매인 경매→소매상→판매→소비자'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농산물의 수요·공급자 간 정보 불균형과 아날로그 업무방식에서 비롯되는 비효율성 때문에 생산농가는 소득이 감소하고,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업무 비효율, 도매법인은 경매시간 낭비, 운송기사는 수요 정보 부족 등으로 긴 대기시간 발생과 공차 회송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비효율성은 과도한 유통비용 발생으로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aT가 농산물유통의 비효율 개선을 위해 개발한 '출하반장'은 단 3번 조회만으로 농산물 출하 정보 제공에서부터 운송예약,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척척 지원한다.
특히 AI배차시스템을 활용해 왕복차량을 사전에 확보해주고, 최저 운송비용 차량 연결을 통해 시중 운임 대비 평균 20∼30% 저렴하게 화물예약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연간 수천만 건에 이르는 공사의 도매가격 정보와 민간 스타트업 ㈜센디의 실시간 물류 데이터가 융합된 정보는 생산농가에 최적화된 판매처를 추천해주고 운송비용 절감과 소득 향상을 실현해준다.
이는 개인별 예상 수취가격 분석 제공을 비롯해 출하정보(품목·출발지), 실시간 경매데이터 분석, 도매법인별 수수료·하역비 산출, 표준화된 운송비용 산출과 운송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베이스화(DB)된 실시간 '전자송품장'은 정보 불균형으로 발생되는 비효율을 제거해준다.
'출하반장'은 개인별 맞품 서비스도 제공한다. 마이페이지 '나의 출하정보'를 통해 출하처·품종, 출하상태 확인, 도착확인 알림, 과거 출하내역, 정산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출하반장은 홈페이지(go.at.or.kr)에 접속 후 회원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에서는 홈 화면 추가로 앱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빅데이터 관계자는 "베타 서비스가 진행되는 한 달여 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고 기능을 보완한 결과 2월말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3월에는 농넷 앱과 통합해 생산·반입량 분석과 도매가격 예측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