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선종무 혈액종양내과 교수,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효과 규명

2021-09-28     천덕상 기자

 

식도암 환자에 1차 치료제로 세포독성항암치료(빠른 속도로 분열하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에 면역항암제(인체 면역 세포의 활성을 통해 암세포를 공격) '펨브롤리주맙'을 함께 투여하면 세포독성항암치료만 하는 것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암병원 폐식도암센터 식도암팀 선종무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최근 식도암 환자 749명을 대상으로 ‘펨브롤리주맙’의 국제 3상 임상연구를 주도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선 교수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26개국 168개 기관이 참여했다. 선종무 교수팀은 식도암 환자 749명을 기존 세포독성항암치료 단독투여군(376명)과 펨브롤리주맙 병용투여군(373명)으로 나눠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1차 치료제로 세포독성항암치료에 펨브롤리주맙을 함께 투여한 환자들이 세포독성항암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치료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브롤리주맙 병용투여군의 2년 생존율은 28%로, 세포독성항암치료 단독투여군(16%) 보다 높았다.

생존기간 중앙값은 병용투여군은 12.4개월, 단독투여군은 9.8개월로 병용투여군의 사망위험이 단독투여군 보다 2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책임자인 선종무 교수는 “기존 표준치료 방법인 세포독성항암치료 단독투여와 비교해 병용투여군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면서 “식도암 1차 치료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식도암은 재발이 잦고 예후가 나빠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존 표준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치료를 추가하는 병용요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