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투자해 48만원 벌어
특별 배당 베팅, 첫 8만원 돌파
강수윤 기자 = 올해 동학개미들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특히 특별 배당에 꽂힌 개인들이 이달 삼성전자를 쓸어담으며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만원을 돌파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1.16% 오른 7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만100원까지 오르며 8만원을 처음 돌파했다. 종전 최고가인 7만8800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우며 사흘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식이 장중 8만원 고지를 넘어선 건 2018년 4월 주식 액면 분할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일 처음으로 7만원 대에 진입한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특별 배당을 앞두고 동학개미들이 적극적으로 추가 베팅에 나서며 코스피를 2800선까지 끌어올렸다.
개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의 주식 1조6543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 역시 1조998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 삼성전자의 주식을 각각 1조5908억원, 8249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또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8조9837억원 사들여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로 삼성전자우 5조953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종목을 합치면 14조9372억원 규모다.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규모를 순매수 수량으로 나눌 경우 주당 가격은 약 5만3000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7만8700원) 수익률은 48.5%에 달한다. 이는 100만원을 투자해 48만원을 번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상속세와 증여세 이슈와 맞물려 4분기 실적발표 때 추가 잉여현금흐름으로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하는 추가 주주환원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증여세 이슈와 맞물려 이번 4분기 실적 발표 때 추가 잉여현금흐름 약 9조원을 대상으로 특별배당과 자사주를 매입하는 추가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예상한다"며 "차기 3개년 배당정책 또한 2018~2020년 배당 이상으로 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 올해 대비 15% 넘은 3억대 수준의 스마트폰을 생산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내년 플래그십 라인업에 더블 스마트폰이 전면 부각될 예정"이라며 "최대 700만대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높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6월의 3.3%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을 전망한다"면서 "이제부터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을 바라보면서 상승할 것이다. 내년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29조4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2%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