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이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명신산업의 주가가 상장 이후 300%가량 상승했다.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주가랠리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단기 과열에 의한 주가 상승 후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명신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800원(29.50%) 오른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최근 한 주(12/14~12/21) 동안 주가가 1만원 후반대에서 5만원대로 오르면서 200% 가까이 올랐다.
테슬라의 S&P500 지수 편입 소식이 명신산업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은 명신산업이 테슬라에 자체 부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장 전부터 '테슬라 부품주'로 불리던 명신산업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상장 후 상한가 진입)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에만 공모가 대비 수익률 160%를 기록한 것이다.
S&P500 지수 편입은 테슬라에도 패시브펀드 자금이 유입의 기회가 돼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호재다. 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의 지수 편입으로 인해 패시브펀드와 뮤추얼펀드에서 약 1000억달러(약 610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S&P500 지수 편입을 앞둔 지난 7일 상장 이후 전날까지 시초가 대비 주가는 298.5%가량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로 계산 시 약 700%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테슬라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명신산업의 주요 사업모델은 핫스탬핑 공법으로 경량화한 차체를 거래처에 납품하는 것이다. 핫스탬핑은 950도까지 철강 소재를 올린 뒤 급속 냉각시키는 기술로, 핫 스탬핑을 통과하면 질량은 25% 감소하지만 강도는 세 배 증가한다.
명신산업은 현대차와 기아차뿐만 아니라 테슬라 등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상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공급을 시작한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향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 매출 증가와 함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 고객사 대비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어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명신산업의 중장기적 실적 개선은 업황 성장과 함께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증권가에서 명신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곳은 없다.
상장 전부터 이후까지 3곳(SK증권·흥국증권·유진투자증권)의 증권사가 명신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전무했다.
대체로 시장에 새로 상장한 새내기주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버슈팅(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했다가 장기균형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현상)구간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문가들은 명신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하기엔 적정한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 테슬라 역시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하고 있는 기업인 데다가 명신산업 역시 상장 후 얼마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주가가 급박하게 오른 면이 있다"며 "상장 후 초반 급상승 후에 주가 내림 폭이 클 수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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