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사람]지원길 스마일게이트RPG 대표 "로스트아크, 모바일·e스포츠로 발전"
[주목!이사람]지원길 스마일게이트RPG 대표 "로스트아크, 모바일·e스포츠로 발전"
  • 뉴시스
  • 승인 2019.11.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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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7년·1000억 투자는 큰 리스크였고 도전이었다"
"모바일게임으로 기울어진 시장에서도 PC온라인 가치 있다 판단"
"글로벌 진출은 러시아부터 시작…중국 등 추후 진출 계획"
"로스트아크 모바일·콘솔 버전 당연히 나온다…시기가 문제"
"로스트아크 PVP, e스포츠 발전 가능성 높다"
"이제 시작. '우리가 만들면 다르구나'라는 신작 만들 것"

"로스트아크의 e스포츠 발전 가능성을 봤다. 모바일 출시도 염두하고 있다."

PC MMORPG '로스트아크' 개발사 스마일게이트RPG의 지원길 대표는 지난 14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개최지 부산에서 기자와 만나 "로스크아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13일 오후 부산에서 진행된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대통령상)을 포함해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 4개 분야(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를 석권하며 6관왕에 올랐다.

지 대표는 먼저 수상 소감에 대해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기울어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불확실성이 많은 시장에서 많은 자본을 들여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큰 리스크고 도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PC 온라인 게임만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제대로 된 PC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게임대상 수상은 우리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노력이었단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가 7년간 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PC MMORPG다. 2018년 11월 7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혼자서 다수의 적을 휩쓰는 핵앤슬래시(Hack & Slash)방식의 전투로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 대표는 로스트아크의 성과에 대해 "지난 7년간 MMORPG 중 로스트아크만큼 매출 순위권을 선방하는 게임이 없다. 로스트아크를 1년간 서비스하면서 많이 갈고 닦았다"며 "내년에는 여러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개선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로 나간다면 지금의 성과보다 더 어마어마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투자비용 대비 성과라고 하면, '가치'와 '실리' 측면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봤다. 다만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선 최고 목표치까지 계속 전진해나가야 한다. 로스트아크는 게임 컴퍼넌트(부품)는 좋은데 조립과정에서 아쉬움도 있다. 잘 튜닝(조율)해낼 수 있으면 여전히 더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스트아크는 블록버스터급 온라인 MMORPG답게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 속 수많은 대륙과 섬들이 구현돼 있으며 '항해 시스템'을 통해 이들을 탐험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끝없는 모험을 떠날 수 있다. 

이러한 인기 요소를 발판으로 로스트아크는 지난달 러시아에서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스마일게이트가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로 높은 인지도를 쌓은 중국 시장도 후보국이다.

지 대표는 "로스트아크는 특정 국가를 타겟해서 만든 게임이 아니다. 동양, 서양 구분없이 만든 게임이라 글로벌 어느 시장이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도 굉장히 중요하고 큰 시장이다. 근시일내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지만, 먼저 저희가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전했다.

지 대표가 언급한 앞으로 해야 할 일이란,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진출뿐 아니라 멀티플랫폼화다. 나아가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사인만큼 모두가 주목할 만한 신작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 대표는 "중국이 판호발급을 언제 재개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먼저 멀티플랫폼화, 신작 준비 등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보다 몇배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개발사는 수익성만 추구해선 안 된다고 본다. 의미있고 가치있는 IP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트아크의 모바일, 콘솔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나오는 건 당연하다. 다만, 언제 어떻게 나오는지가 문제"라며 "멀티플랫폼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로스트아크는 e스포츠 리그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이벤트 e스포츠 대회 '로스트아크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했다. 12월에는 정식 e스포츠 리그 '로스트아크 로열로더스'가 약 3주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지 대표는 "e스포츠 영역도 발전시켜나가고 싶다. 로스트아크에서 PVP를 좋아하는 유저들은 빠른 박진감과 각 캐릭터의 상성에 굉장히 재밌어 햔다. 로스트아크는 MMORPG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게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쪽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제 시작 단계다. (LoL과 같은) e스포츠 리그를 만들겠다고 말하긴 아직 조심스럽다. 현재는 '저희 게이머들이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같이할 수 있을까'하는 팬 서비스적인 차원에서 생각했다"면서 "사업적으로 가는 방향은 단계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자사 그룹내 WCG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도 있고, 기존 다른 게임들의 사례도 있다 보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넘어갈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의 수익성에 대해선 "로스트아크 e스포츠가 수익성을 위해 활용되기 보단 게이머들에게 재미있는 기회를 드리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면 수익성은 늘어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 대표는 "차기작을 만들게 된다면 '와. 역시 스마일게이트RPG가 만들면 다르구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면서"저희는 이제 시작이다. 로스트아크의 1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다. 새로운 시작은 두려움이 아닌 또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 대표는 지난 2000년 조이맥스에서 처음 게임업계에 몸담아 2002년 한빛소프트, 2004년 웹젠을 거쳐 2007년 트라이포드 게임즈의 배틀몬스터즈 개발 총괄 및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지 대표는 2008년 스마일게이트 그룹에서 온라인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총괄하며 중국 동시접속자 200만 달성 및 6개국 서비스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로스트아크 개발 총괄을 맡았고 2013년부터 스마일게이트RPG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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