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베테랑 가드 이정현(35)이 자유계약(FA)을 통해 새롭게 서울 삼성에 둥지를 튼다.
서울 삼성은 19일 FA 이정현과 계약 기간 3년, 보수 총액 7억원(연봉 4억9000만원·인센티브 2억1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전주 KCC에서 송교창과 함께 팀 내 원투펀치로 활약한 이정현은 리그 정상급 가드 자원이다.
지난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3.1점 3.3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슈팅과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해 노련하다.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고, 2020~2021시즌에는 KCC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이정현은 1987년 3월생으로 만 35세가 넘어 보상이 필요 없는 FA였다. 물밑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복수 구단이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프로농구 FA에선 보상 선수 규정이 존재한다.
전 시즌 전체 보수서열 30위 이내 FA 선수가 이적할 경우,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1명과 전 시즌 보수의 50%나 전 시즌 보수의 200%를 원 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31~40위는 전 시즌 보수의 100%, 41~50위는 전 시즌 보수의 50%를 보상한다.
이정현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아 삼성은 전력누수 없이 이정현을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은희석 신임 감독 체제에서 믿을 수 있는 베테랑 가드를 데려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은 신임 감독과 이정현은 과거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이정현은 삼성과도 묘한 인연이다. 인삼공사 소속이던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위닝샷을 성공해 우승을 확정하며 삼성을 울렸다.
2017년 FA 시장에서 인삼공사를 떠나 KCC 유니폼을 입었던 이정현은 5시즌 동안 정들었던 전주를 떠나게 됐다.
이정현은 2017년 연봉 8억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으로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에 KCC와 사인했다. 당시 기준으로 프로농구 최초 9억원 돌파였다.
무보상 FA로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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