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 공포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 2600선·환율 1230원
스태그 공포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 2600선·환율 1230원
  • 뉴시스
  • 승인 2022.03.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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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선 초반·코스닥 860선 후반
원·달러 환율 1년9개월 만에 1230원 돌파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51.31)보다 33.98포인트(1.28%) 내린 2617.33에 거래를 시작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81.54)보다 12.49포인트(1.42%) 내린 869.0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7.1원)보다 4.9원 오른 123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류난영 신항섭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가능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공포감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2600선 초반까지 밀려났고, 코스닥도 860선 후반까지 주저 앉았다. 원·달러 환율도 1년 9개월 만에 123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53포인트(1.26%) 내린 2617.78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초 2605.81까지 밀려나기도 했으나 다소 하락 폭이 완화됐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이 1062억원 순매도해 지수를 압박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595억원, 473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5포인트(1.42%) 내린 869.04에 거래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112억원, 80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은 214억원 순매수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상품선물시장 급등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 증가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가 높아진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이날)한국증시는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니켈 급등 여파로 2차전지 업종 등 상품시장 관련 업종의 변화폭이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1년 9개월 만에 장중 123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1227.1원)보다 4.7원 오른 1231.8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9원 오른 1232.0원에 출발했다. 장 시작부터 1230원을 돌파해 장중 1233.0원까지 올랐다. 장중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6월 1일(1232.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20년 5월 29일(1240.4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연일 거세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 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차 회담을 열고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 개설 등 일부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휴전이나 군사행위 중단 같은 핵심 의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 직후 "상황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못했지만 인도적 통로 개설에 진전이 있었다"며 "핵심 의제인 전투 중단, 안전보장 문제 등은 강도 높은 논의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상대로 한 에너지 제재에 대해 헝가리와 독일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공급하는 에너지를 두고 "우리 시민의 일상적인 삶과 공공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말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와 러시아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급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76% 하락한 배럴당 120.9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배럴당 130.3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2.07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4.46% 하락한 배럴당 124.4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배럴당 130.8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3.75달러)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뛰어 넘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공포에 3대 주요 지수 모두 폭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797.42포인트(2.37%) 빠진 3만2817.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7.78포인트(2.95%) 하락한 4201.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48포인트(3.62%) 급락한 1만2830.96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06% 상승한 1.76%대로 마감하면서 다시 1.7%대로 올라섰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국면을 관망하면서 1220원대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차 회담 개최 가능성, 일부 유럽 국가의 러시아 경제 제재 불참 등에 1220원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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