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는 리그 일시 중단
여자농구, KB국민은행도 선수 10명 확진…KBL도 확진자 속출
문성대 기자 = 한국 겨울 스포츠의 '양대산맥'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코로나19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란히 리그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구계에 처음 확진자가 생길 때만 해도 큰 문제로 보이진 않았다. 현대건설에 일부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격리되면서 시즌을 무사히 치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에서 몇몇 선수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3명에서 더이상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확진자가 나온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에서 각각 9명,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 구단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한국배구연맹은 리그를 일시 중단했다. 여자부는 오는 20일까지 시즌을 치르지 못한다.
전날 남자부 대한항공에서는 무려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알려졌다.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12명의 선수 엔트리를 충족하지 못하게 되어 연기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10일(격리해제 7일+주의권고 3일) 동안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오는 16일 삼성화재전, 20일 한국전력과의 경기가 연기됐다.
일부 구단에서는 선수단 전원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만약, 대한항공 외 다른 구단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 남자부도 시즌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또 있다. 배구 심판들도 7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한국배구연맹의 관계자는 "더이상 추가 확진자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프로농구 역시 사태는 심각하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선수단 내에서 선수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15일 개막하는 퓨처스리그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WKBL은 나머지 5개 구단으로 대회를 치른다.
KBL의 삼성은 선수 7명, 코칭스태프 3명 등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LG, 모비스, 오리온, KCC, SK, DB, KT 등 많은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KBL 역시 일부 경기가 연기되며, 불안감이 드리웠다.
KBL에 총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 구단들은 검사 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KBL은 선수단에서 신속 항원 또는 PCR 검사 양성자가 나오면 정부의 방역 지침과 자체 대응 매뉴얼 등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고,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