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진 기자 =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진출이 임박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8일 대한배구협회에 두 선수의 국제이적동의서(ITC) 승인에 대한 FIVB의 입장과 향후 절차가 담긴 공문을 이메일로 보냈다. 같은 내용은 두 선수가 계약한 그리스 PAOK 구단에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에는 배구협회가 ITC 승인에 따른 이적료 성격의 금액을 PAOK로부터 받을 계좌를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후 7시까지 전달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FIVB는 배구협회가 이를 거절하더라도 이재영과 이다영의 ITC를 내주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FIVB의 최종 결정으로 이재영과 이다영의 그리스행은 성공으로 막을 내리는 형국이다.
그동안 배구협회는 협회 규정을 이유로 ITC 발급을 거절해왔다.
배구협회 선수 국제이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KOC, 협회, 산하연맹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는 해외진출 자격이 제한된다.
배구협회는 이적을 허락하지 않음은 물론 이적료도 받지 않겠다는 현행 입장대로 PAOK측에 계좌정보를 건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는 국가대표의 경우 연봉의 10%, 일반 선수는 연봉의 5%로 책정된다.
한 협회 관계자는 "협회 입장은 예전과 같다. FIVB의 지침대로 PAOK측에 계좌번호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중으로 FIVB에 우리의 입장을 한 번 더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재영과 이다영의 그리스행은 FIVB의 직권에 따른 ITC 발급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ITC를 손에 쥐면 두 선수는 그리스 이적에 필요한 비자 발급 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한 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V-리그 최고 스타였던 이재영과 이다영은 올해 초 학교폭력 스캔들로 추락했다. 지난 6월 원소속팀 흥국생명의 선수등록 포기로 국내에서 설자리를 잃은 이들은 자유선수(FA) 신분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해왔다.